OLED TV엔 주름 잔상…QLED TV 깨끗 주장 동영상
LG전자 "불쾌" 반응 속 직접 대응 않기로

▲ 삼성전자가 LG전자를 겨냥해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TV의 번인 현상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유트브에 올리며 노골적인 ‘비방 마케팅’을 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LG전자를 겨냥해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TV의 번인 현상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유트브에 올리며 노골적인 ‘비방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는 TV부문 사업 부진 탈피와 시장 흐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일단 LG전자는 불쾌하다는 반응이지만 직접 대응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QLED vs OLED : The 12-Hour Image Retention Test)’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1분 43초짜리 동영상에는 거대 무대를 설치한 후 LG전자의 55인치 OLED TV(LG OLED55B7K)와 삼성전자 55인치 QLED TV(Samsung QN55Q7F) 두 대를 놓고 6명의 프로게이머가 12시간 게임을 한 후 전원을 끈 상태에서 두 대의 TV 잔상을 비교한 것으로 OLED TV에는 잔상이 나타난 반면 QLED TV에는 잔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이 동영상을 통해 번인 현상에 대해 QLED TV가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을 홍보한 게 아닌 OLED TV 기술을 폄훼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이다.

‘번인’은 TV 시청 때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두거나 방송사 로고 같은 동일한 이미지가 한 위치에서 반복 노출되면 해당 부분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얼룩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올 초 QLED TV 번인 현상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프로모션’을 전 세계에 진행하기로 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동영상을 통해 LG전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에는 TV 중심인 소비자가전(CE)부문 사업에서 경쟁에서 LG전자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더라도 LG전자 HE부문 영업이익은 7252억원, 삼성전자는 6990억원으로 밀렸다. 3분기에도 LG전자는 4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패널을 탑재한 TV 출하량은 2분기 37만7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특히 2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선 점유율이 LG전자(33.5%)가 삼성전자(17.0%)의 2배가까지 격차를 벌이고 있어 삼성전자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대외적인 환경으로 OLED TV로 넘어가는 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이번 OLED TV 잔상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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