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무덤’ 한탄하며 보고서 없애야 성토 이어져

▲ 골드만삭스는 불과 이틀 만에 현대차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 주가가 상승하자 추격 매수에 나선 개미들이 떨어진 주가를 떠받치는 형국이 되면서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애꿎은 개인 투자자(개미) 피해만 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골드만삭스가 현대차가 지주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낸 이후 이틀 만인 22일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는 요동쳤다.

골드만삭스가 현대차 지주사 전환 보고서 소식에 22일 하향 조정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17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4일 주식 시장이 마감되며 16만4천원으로 하락했다.

21일 8.63% 급등하며 최근 1년래 최고치인 17만원까지 치솟았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추격에 나선 개미들 피해가 컸다. 현대차가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자 외국인들은 현대차 주식을 1100억원 넘게 사들이면서 주가를 띄웠다. 현대차의 외국이 주식 비중은 약 45%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800만대를 판매했다는데 현재 주가는 2013년 고점 대비 45% 하락했다”며 “현대모비스가 최종적인 지주사가 될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와는 달리 현대차가 지주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됐다. 골드만삭스는 불과 이틀 만에 현대차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 주가가 상승하자 추격 매수에 나선 개미들이 떨어진 주가를 떠받치는 형국이 되면서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때문에 피해를 입은 개미들의 골드만삭스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아이디 daga***는 “골드만삭스는 맨날 이런 걸로 주가 올려놓고 먹튀하잖슴…그냥 사기 치는 놈들이다”고 성토했다. kyon****는 “보고서 자체를 없애야 함. 증권사가 매도하고 싶을 때 호재 보고서 내서 개미들 모으고 자기들은 팔고 이 짓거리 얼마나 많았는지…”라며 비난했다.

이날 네티즌들은 주식시장은 ‘개미의 무덤’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골드만삭스가 낸 보고서에 현대차 주가의 급등락으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보다 개미들이 피해를 입은 측면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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