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사드 문제에 우리 당은 원보이스여야”

▲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다음 주에 열리는 연찬회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천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연 가운데 “우리 당은 이미 사드 배치에 찬성 당론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경북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는 데 대해 후보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들끓자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위해 당 차원에서 입장을 분명히 정리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데, 이에 힘을 받았는지 사드 배치 발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은 이날 “저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자체와 힘을 모아 성주군내에서 해결하도록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또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의원도 “정보위원장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은 국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드에 반대할 거면 정보위원장을 내려놔야 한다”고 스스로 배수진을 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사드가 당초 성주 성산포대가 아닌 성주골프장 근처로 옮겨진다는 소식에 이곳과 인접한 자신의 지역구인 김천에서도 점차 사드 배치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해 “저는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사람”이라며 지역구의 반대 여론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지난 23일에 사드 배치는 지역주민과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가 24일 참석한 김천 집회에선 “주민 설득이 되고 충분한 이해가 간 다음에 (사드) 배치지역을 발표해야 한다”고 일견 스스로 발언을 번복한 듯한 부분을 해명하고자 이날 “사드배치 관련해 한 발언이 오해가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24일 집회에서 전 사드 찬성을 얘기하다가 야유 세례를 받았고 마지막엔 국회의원 한번 더하는데 연연하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했다”고도 강조했다.
 
이렇듯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지역구 출신의 국회의원들조차 속속 분명한 입장을 내놓는 가운데 같은 당 하태경 의원 역시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사드 문제에 혼선이 초래돼선 안 된다. 사드 문제에 대해 우리 당은 원보이스여야 한다”면서 “이 정책을 당론으로 확정해 주길 바란다”고 당 지도부에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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