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채권단회의 자구안 수용 여부 결정

▲ 채권단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현 역시 해당 표현을 명시하지 않은 대신 포괄적 범위에서 고통분담 하겠다고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회생이냐 법정관리냐 기로에 놓인 한진해운이 용선료 조정 및 대한항공 유상 증자 등을 포함한 5000억 원대 자구안을 산은에 제출했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생사기로에 놓여있다. 추가 자구안을 요구할지 아니면 그대로 수용할지 한진해운의 운명은 26일 채권단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거듭되는 채권단의 압박에 4000억 원 이상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한진해운은 고심 끝에 5000억 원대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 그룹지원, 27%대 용선료 협상 조정, 해외 터미널 추가 매각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이 담겨있다. 이를 토대로 기존 4000억 원대의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1000억 원 늘어난 5000억 원대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현 역시 해당 표현을 명시하지 않은 대신 포괄적 범위에서 고통분담 하겠다고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채권단은 7000억 원대 자구안이 필요한 시점에서 원하는 수준과 격차가 있어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경영정상화에 들어서려면 7000억 원을 한진해운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2년간 1조원 이상 자금 부족을 겪을 것으로 보여 7000억 원대 자구안을 줄 곳 요구해 왔다.

일단은 한진해운 자구안이 기존보다 1000억 원대 높인 5000억 원대 자구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산업은행은 26일 채권단회의를 소집해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과 비교할 때 자구안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만약 채권단이 자구안을 거부하고 한진해운이 이후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추가 자구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커진다. 그렇게 되면 국내 해운사 1위 한진해운 생존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운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내 화물 운송 수입을 100%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산과정을 밟으면 물류운송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해운업과 연관된 조선, 항만 산업까지 연쇄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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