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주민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스포트라이트는 현송월 차지”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본청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은 23일 현송월 삼지연 관혁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측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단이 방남 기간 동안 극진한 예우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정상외교도 아닌데 정상외교급을 뛰어넘는 영전이냐”라며 우리 정부에 해명을 촉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동계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예술단 초청 동계문화축제를 하겠다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일부 언론은 현송월의 움직임에 하루 종일 방송을 했다”며 “그 모습에 저는 아연실색했다. 북한 현송월이 실세이긴 실세인 모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년간 애를 써온 강원도 평창 주민들은 진작 뒷전으로 물러나고 스포트라이트는 현송월과 북한예술단이 독차지했다”며 “점검단이 온 건지 사찰단이 온 건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들은 대한민국 한류열풍이 전세계로 확산돼서 대한민국이 잘 먹고 사는데 효자노릇을 한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은 전세계인의 축제에 한류는 소홀히 처박으면서 북한 예술단 한마을 잔치로 만들려는 그 의도를 직접 해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같은 당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1박2일간 남한의 태도는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했다. 현송월 단장이 나타나면 남한정부는 붉은 카펫 깔아주느라 정신없는 1박 2일이었다”며 “국빈대우를 넘어서 현 단장 이상의 북한 지도자나 높은 사람이 온다면 우리 예우는 어떤 방법으로 할지 안타깝다”고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특히 홍 총장은 북측 사전점검단이 공연장소로 사실상 장충동 국립극장을 택한 데 대해서도 “(북한이) 계획된 전략에서 선택한 것으로 본다. 장충동 국립극장은 1974년8월15일 문세광이 지령을 받고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가 영부인이 피살된 곳”이라며 “왜 문세광이 영부인을 피살한 장소를 북한의 연출 장소로 만들어 주느냐. 아무 생각 없이 아부하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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