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이제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한다”

▲ 女아이스하키대표팀, 단일팀에 대한 시선 곱지 않다/ 사진: ⓒ새러 머리 감독 카카오톡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이민지가 남북 단일팀에 대해 비판했다.
 
이민지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 꿈을 함께 꾸며 땀흘려왔던 선수로서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닥친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민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명단 발표까지 침묵했던 이민지는 “바뀌지 않을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마저 생기고 있다. 이제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한다”고 전했다.
 
이민지는 “처음 단일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기정사실화된 이 상황이 당연히 믿기지 않는다. 아직까지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에게 경기를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것이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나”라며 “심지어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덧붙였다.
 
단일팀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출전의지를 보이면서 급물살을 탔다. 여러 종목이 거론됐지만 실제로 단일팀이 구성되는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라고 발표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대표단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기존 한국선수 23명이 보전되고 북한선수 12명이 합류하지만, 매 경기 북한선수 세 명이 포함돼야 한다.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도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을 늑대 무리로 변경했는데, 늑대마다 ‘Korea’가 적혀 있었다. 맨 위에는 “우리가 포식자인가, 먹이인가?(Are we predators or are we prey?)”는 글귀도 눈에 띈다.
 
한편 북한의 출전의사로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에 찬반 여론이 생겨났다. 단일팀이 성사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찬성과 자칫 한국 선수들이 볼 수 있는 피해를 걱정하는 여론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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