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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판’ 된 신년인사회, 사전선거운동 우려

기사승인 2018.01.11  1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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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 신년인사회서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민병두·전현희·정청래 연단 올라

   
▲ 11일 11시 K-Turtle에서 마포구 신년인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 지역의 국회의원도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대거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측부터 전현희, 민병두,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정청래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6·13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는 신년인사회 자리마저 돌연 선거운동 현장으로 변질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신수동 K-Turtle(옛 거구장)에서 열린 마포구 신년인사회 역시 이런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는데, 구청장과 구 의회 의장, 지역구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등 해당 지역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마포구민들과 상견례 하는 자리였지만 기존 관례를 깨면서까지 다분히 지방선거를 의식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구청장 재선 의지를 분명히 한 박홍섭 현 마포구청장이 30분 이상 자기 PR에 열을 올리던 건 우선 차치하더라도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손혜원 의원(마포을)이 불참한 가운데 손 의원 후원회장에 불과할 뿐 현재 별 직함도 없는 정청래 전 의원이 마치 현 지역구 의원인양 노웅래 의원(마포갑)에 바로 이어 연단에 오른 점이나 정작 마이크를 잡아야 할 원외위원장에 대해선 ‘영상 소개’로 대체해 버린 부분 등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마포지역구 의원도 아닌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이번 신년인사회에 나타나 목례 인사를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찬가지로 연단에 오른 뒤 서울시장이 되면 자신이 어떻게 마포구를 발전시킬 것인지 역설해 신년인사회는커녕 마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현재 민주당에서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군이 한 자리에 모인데다 이들에 앞서 연단에 올랐던 박원순 서울시장조차 “후보가 많이 나올수록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사실상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좌측에서 세번째)이 박홍섭 마포구청장(좌측에서 두번째)과 함께 마포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분통을 터뜨린 한 지역주민은 “원래 신년인사회 행사는 구 집행부, 구 의회, 구민들 간의 새해 상견례 하는 자리인데 이런 의전을 해선 안 된다”며 “정당 행사가 되면 안 되는데, 다른 지역구 정치인들이 여기 와서 이러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현재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22일간만 선거운동이 가능할 뿐 선거일 전 6개월 동안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보니 이 같은 모습은 이미 각종 제약이 생긴 지방선거 후보들이 자치구 신년인사회를 통해 자기 홍보에 나서려는 꼼수를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과잉 의전, 불공정 의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비단 마포구 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진행하는 신년인사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심지어 정의당조차도 서울시당 성명을 통해 “구청에서 진행하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해당 지역 정당 대표자의 인사는 못 듣고 타 지역 국회의원들의 인사까지 들어야 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고 민주당의 이 같은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더구나 신년인사회란 행사 취지와 달리 의례적인 인사나 덕담을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행사와 무관하게 지역발전 공약으로 비쳐지는 발언을 쏟아 내거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내빈으로 참석한 이들을 선전하는 행위 등은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어 앞으로 남은 다른 자치구 신년인사회에서도 이런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와 관련해 마포지역의 L 모씨는 “마포구가 구 의회 의장, 구청장, 시의원 5명, 국회의원 2명, 시장이 전부 민주당 소속이라 이를 견제할 야당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앞으로 마포구민들이 선출직 공직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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