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준우 삼성중공업 부사장과 사임한 박대영 전 사장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11일 삼성중공업은 남준우 부사장을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대영 사장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부실을 타개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남준우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내정된 정해규 전무는 유상증자와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남준우 부사장은 내년 1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남준우 사장 내정자는 1983년 회사에 입사한 휘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역임했다. 삼성중공업 토박이 조선 전문가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5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남준우 전 생산1담당이 현 부사장으로 진급해 거제조선소장에 올랐고, 정해규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업지원실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다. 정 CFO는 경영지원, 재무, 관리 등을 맡아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남준우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부사장 등 임원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을 공시하면서, 유례없이 이른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을 내놨다. 시장전망치를 한참 하회하는 수치였다. 삼성중공업은 “업황 회복 전망 등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충격을 최소화하기위해 조기에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박대영 사장의 퇴임 전에 미리 부실을 선반영하는 빅베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아울러 내년 유상증자 통해 1조500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액 목표 53억 달러 대비 올해 수주량은 5억 달러로 10%에 그쳤다. 남은 거제조선소의 수주잔량도 10월말 기준 72척(206억 달러)로 1년~1년 6개월이면 그친다.

이번 인사를 거쳐 정 전무는 내년 유상증자 업무를 맡게 된다. 또 인력 감축이 목표치에 미달됐기 때문에 자구안 중 상당 부분이 인력감축에 할애되는 가운데 약 5900억원의 유증이 인력구조조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 사장이 물러나면서, ‘박대영 사장, 남준우 부사장, 정해규 전무’로 꾸려진 경영진은 반년만에 ‘남준우 부사장, 정해규 전무, 김준철 해양PM담당 전무’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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