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감에서 여당의원 사퇴 압박 몰아부쳐
적자→흑자‧4차 산업 선도, 사퇴 압박 무리 비판도

▲ 황창규 KT 회장 퇴진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5월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뀐 이후 재차 제기되는 가운데 국감에서 여당의원들이 사퇴 압박에 나서자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낮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 초부터 불거졌던 황창규 KT 회장 퇴진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5월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뀐 이후 재차 제기되는 가운데 국감에서 여당의원들이 사퇴 압박에 나서자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낮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형적인 낙하산의 오명으로 불렸던 KT에 이번 정부가 황 회장을 교체하고 낙하산을 꼿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황창규 회장 퇴진설이 재차 불거진 데는 지난 30일 진행된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도직입적으로 “회장직을 그만둘 생각은 없냐”고 묻자 황 회장은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회장 재직시 연봉이 평균 두배씩 오른 것을 두고 모럴해저드라고 지적했다.

KT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했고, 최순실씨 요청으로 최씨의 측근인 이동수씨 등을 채용한 낙하산 인사,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황 회장이 퇴진 압박에 놓였다. 당시 황 회장이 숙고 끝에 연임을 시도하자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여론이 일었음에도 주총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의 골프회동 등이 문제가 돼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황 회장에 대한 퇴진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스코와 더불어 KT가 제외되면서 사퇴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그럼에도 자리를 보전하자 이번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이 재차 사퇴 압박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황 회장이 사퇴한다 해도 또 다시 KT 회장에 이번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KT가 민영화된 이후 이용경, 남중수, 이석채가 회장직을 수행했었는데 이중 남중수, 이석채 회장은 연임해 성공했지만 정권 초기 검찰 수사를 받고 도중 사임했다. 특히 MB정권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던 이 전 회장의 경우 횡령 배임 혐의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들어서며 현재 황창규 회장으로 교체됐다. 이 때문에 민영화 이후에도 KT 회장직이 정부의 입김에 휘둘려 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황 회장은 적자였던 KT의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흑자로 돌려놨지만 성적표를 보면 경쟁사와의 수익성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T의 올해 무선수익의 성장은 거의 정체 수준으로 올해 ARPU는 -2% 이상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황 회장이 적자였던 KT를 흑자로 돌려놨다는 점,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사퇴까지 압박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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