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시장 및 고객 중심 연구
데이터 기반 R&D 실천

▲ 김윤 삼양그룹 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양그룹이 개방형 혁신을 강조하며 부서간 칸막이 철폐와 부서간 협업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17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이노베이션 R&D 페어 2017 (SIRF 2017)’ 기념사에서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은 R&D” 라고 강조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시장 및 고객 중심 연구 ▲데이터 기반 R&D를 실천할 것을 연구원들에게 당부했다.

 SIRF는 삼양그룹의 연구원들이 1년 간의 R&D 성과를 전시, 발표, 공유하는 행사로 2012년부터 매년 행사를 개최해 연구원들의 R&D 의욕을 고취시키는 한편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해 ‘세 가지 화살(방법론)’을 제시한 것으로 이를 위해 부서간 칸막이 철폐와 부서간 협업을 통해 경영철학을 실현하라는 주문이다. 김윤 회장은 올해 상반기 판교에서 진행된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준공식에서 “삼양그룹은 삼양디스커버리센터를 전진기지로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그룹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며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각종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양그룹의 R&D 전략의 핵심은 개방형 혁신이다. 개방형 혁신은 내부R&D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외부 역량을 활용해 조기에 상품화, 사업화 하는 전략이다. 판교에 마련된 삼양디스커버리센터는 개방형 혁신에 대한 삼양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흩어져 있던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의 R&D와 마케팅인력 약 400명이 모여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혁신 시너지를 강화하고 외부와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서 간 칸막이 없는 소통의 결과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5월 판매를 시작한 더마 케어 화장품 브랜드 ‘메디앤서’가 그 예로 메디앤서는 삼양바이오팜의 R&D 기술력과 삼양사의 화장품 사업 브랜드 ‘어바웃미’의 화장품 노하우가 합쳐져 만들어진 브랜드다.

B2B에 주력했던 식품 사업도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2013년 식품연구소가 개발한 환 형태의 숙취해소 제품인 상쾌환은 음료 중심의 숙취해소 제품 시장에서 환 제형 중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 삼양그룹 김윤 회장이 17일 판교의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이노베이션 R&D페어 2017(SIRF 2017)에서 우수 연구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삼양그룹

화학사업도 C&D(Connect & Development) 전략을 구사해 제품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외부에서 확보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삼양의 고유 기술을 접목시킨 금속 질감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다양한 색상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생활 가전, TV,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도장 공정이 생략돼 제조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용이하다”며 “출시 첫해 7톤 내외를 판매한 이 제품은 올해 300배 성장한 2천 1백톤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 회장은 R&D 실행력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와의 협력이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 회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져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해야 R&D 실행력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국내외 경쟁사 및 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에게 부족한 역량은 외부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C&D(Connect & Development)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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