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번 수정안 양보 사측은 1.9%인상안 고수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첫 대한항공 수장에 오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파업 위기를 해결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첫 대한항공 수장에 오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파업 위기를 해결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22일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추석 연휴 파업에 조종사 390명이 참가할 것이라는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사장은 올해 취임 이후 노조를 방문하며 서로 대결구도로 가지 말고 양쪽에서 양보해서 서로 대화를 해보자는 언급이 있은 이후 노조는 파업을 자제해 왔다. 사측은 2015년 임금 1.9% 인상과 2016년 임금 3.2% 인상 △보안수당 인상, 공항대기 수당 신설을 제시하는 반면 노조는 △2015년 임금 4% △2016년 임금 7% 인상 △퇴직수당 매년 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임금 인상안은 처음 제시한 인상안에 비하면 2번에 걸쳐 대폭 수정된 안이다. 작년 39% 인상안에서 올초 29% 인상안을 제시 한발 물러선 노조는 재차 수정해 지금의 4%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근무 연한에 따라 일 년에 1%의 퇴직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최종안을 제시하며 쟁의를 자제하는 선에서 사측과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2015년 임금 1.9% 인상안을 제시한 이후 줄곧 고수하는 모양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대결구도로 가지말고 양쪽에서 양보하며 대화 요구에 대해 노조는 임금안 수정으로 양보를 하고 있지만 사측은 어떤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든 점에서 조 사장의 발언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조원태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 취임식에서 파업과 관련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도 계속 노조와 만나면서 협의 중에 있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행에 차질이 없도록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조 사장의 발언은 사측이 지난달 24일 새 노조의 2017년 임,단협 요청을 빌미로 2015년 임협마저 중지에 이르러 노사간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오는27일까지 ‘2015년 임금협상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쟁의 방법을 결정한다. 쟁의방법은 파업으로 과반이 넘으면 파업으로 돌입하고 찬반이 근소할 경우 위원장에 위임하게 된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추석 연휴 성수기에 대한항공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조원태 사장이 올초 사장으로 취임하며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노사 양측의 양보해야 한다는 발언처럼 사측도 양보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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