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우택 “여전한 평화 구걸 타령”…바른정당 김세연 “무개념 뉴욕외교”

▲ [시사포커스 / 이광철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기조 연설 내용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권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기조 연설 내용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에선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을 들어보면 여전한 대화와 평화 구걸 타령”이라며 “지금 대북 군사옵션까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국제사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북한에 800만 달러를 스스로 지원하겠다고 나오는 게 바로 이 정부”라며 “북한이 3000만 달러짜리 미사일 한 발 또 수억 달러씩 하는 핵실험을 한 번 할 돈이면 식량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니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즈조차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대놓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보다는 이런 문제에 돈을 써야 한다고 정정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원내대표 뿐 아니라 이철우 최고위원은 아예 “지금의 안보위기 대비태세와 관련해서 정부에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며 “위기 상황을 국민들이 정확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안내하고 있는지,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전술핵 재배치와 같은 여러 시나리오와 시뮬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는지 등을 청문회에서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정부를 한층 거세게 압박했다.
 
또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에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세연 정책위의장이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대화와 평화를 강조해야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단결된 제재와 압박 의지도 강조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빈손으로 오게 되는 무개념 뉴욕외교가 된 것”이라고 대통령의 뉴욕 순방을 평가절하했다.
 
특히 김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의 유엔 기조 연설 내용에 대해서도 “유엔 회원국들이 듣기에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담은 결의안 통과가 잘못된 것이란 느낌을 줄 수 있는 연설”이라며 “외교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혹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유엔 기조연설에서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돼야 한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며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