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충전소 인프라와 비싼 가격

▲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고 선보이면서 대중화에 나선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수소차 대중화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km 이상의 항속거리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1개 차종인 투싼ix FCEV를 2020년까지 2개 차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재생 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차는 배기가스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가 탑재돼 차량 운행 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수소전기차 1대가 연 1.5만km 운행할 때 성인 2명이 연간 마시는 공기의 양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수소차가 가솔린체제 자동차처럼 대중화를 이끌지 여부다. 수소충전소 보급과 가격경쟁력에서 가솔린체제의 자동차와 전기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숙제로 남겨져 있다. 

수소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은 수소차 충전소 보급이 더딘 것과 가격이 높다는 점이 소비자들이 선뜻 수소차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다. 작년 현대차 투싼ix의 판매대수인 242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수소차의 가격을 6000만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정부 보조금이 포함할 경우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로 내려온다.
▲ (왼쪽부터) 서지웅 국토교통부 도로운영과, 현대자동차 장재훈 고객가치담당 전무,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 유연식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이 수소전기하우스 개관식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충전소 보급 문제도 수소차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충전소 비용은 전기차의 20배 수준인 30억원이 드는 것이란 분석이다. 수소차보다 전기차가 대중화에 한발 앞서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턱없이 부족한 충전소다. 현재 국내 충전 보급소는 3개 부처가 운영 중인 10곳에 불과하다. △국토부의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환경부의 광주 진곡, 충남 내포 △산업부의 서울 양재, 서울 상암, 인천 송도, 경기 남양, 경기 마북, 대구 서변, 울산 매암 등이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이들 지역 외에 수소차를 구매한 고객은 충전소까지 수십km를 달려가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수소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그렇다고 수소차 대량생산 체제가 갖춰줘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인프라를 급속도로 늘릴 수많은 없는 상황이다. 또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소차를 대량 생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니 딜레마 형국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를 보급한다는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보조를 맞춰 차량 보급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 초 수백km 고속도로 구간에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과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등을 통해 대중 앞에 한발 다가서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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