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전문경영인 이번 회동 긍정 평가

▲ 공정거래위원장-4대그룹간 정책간담회가 23일 열렸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대한상의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전문경영인인 13년 만에 처음 자리를 함께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그룹 경영진과의 만남을 깜짝 제안하면서 4일 만인 23일 4대그룹 전문경영인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 공정위원장이 4대그룹 전문경영인을 만남을 통해 강조한 키워드는 ‘자발적 변화’이다. 대기업 스스로 개혁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으로 대기업 경영인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김 공정위원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및 장하성 정책실장과  ‘시장경제 원리 속에서 예측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개혁을 추진한다’는데 뜻을 모은 바 있어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재차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4대그룹 전문경영인과의 만남을 통해 급진적 개혁보단 개별 그룹에 맞게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법을 통한 제재나 행정력을 동원한 규제에 앞서 자발적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국정핵심 과제로 선정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인 만큼 그간 대립각을 세웠던 정부가 재계와의 대화를 통해 협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날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한국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대화하고 협력하며, 배려와 양보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밀어붙이기식 재벌개혁이 아님을 재차 강조한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내용을 설명하며 이해와 협조를 구해 재계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위원장은 “한국경제와 우리 기업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며 기업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LG 하현회 사장은 이번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김 위원장이 아주 명확하고 신중하게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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