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여파로 면세점 해외사업 부진 신용도 부정적 영향 확대

▲ 사드보복 여파는 면세점과 유통사업 실적에 악영향을 주면서 호텔롯데 및 롯데쇼핑 신용도 상승 및 유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되면서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3일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사드보복 여파는 면세점과 유통사업 실적에 악영향을 주면서 신용도 상승 및 유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그룹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신용도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한국신용평가의 의견이 나오면서 그룹 핵심인 롯데쇼핑까지 신용도 하락 위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그룹의 주력사로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손해보험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신동빈 회장이 연루되면서 재판을 받는 관계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대내외 환경도 악화되면서 신용도 하락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사드보복 여파로 면세점 수요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사업 전반에 걸쳐 사업안정성과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기업가치가 하락 기업공개를 언제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수익성 저하로 차입금이 늘면서 2017년 3월말 순차입금 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2년전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제3기 사업기간 임차료 지출이 매년 크게 증가(연결기준 판매관리비의 지급임차료 2015년 4,383억원, 2016년 5,883억원, 2017년 1분기 1,589억원)하고 있는 점은 수익구조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지분 60%를 투자해 베트남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푸칸면세점’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 한국기업평가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2017 년 중국 할인점의 총매출액은 9천258억원으로 전년대비 2천130억원 축소되고, 순차입금은 9천908억원으로 1천664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한국기업평가

호텔롯데의 신용도 하락은 롯데쇼핑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2017년 3월말 기준 중국 롯데마트 99개점 중 86개점이 영업정지(73개점) 처분을 받거나 자체휴점(13개점)으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2017 년 중국 할인점의 총매출액은 9천258억원으로 전년대비 2천130억원 축소되고, 순차입금은 9천908억원으로 1천664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원현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롯데쇼핑의 해외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가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증가 속도가 빠르고 중국사업법인에 제공한 1조3000억원의 지급보증은 해당 법인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현실화 또는 증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롯데쇼핑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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