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약따라 유류세 인상…SK이노베이션은 경유 국내비중 적어

▲ 정부의 경유유류세를 인상하게 되면, 국내 정유 4사중 타격이 가장 큰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현대오일은 석유화학 등을 포함해 경유의 전체 매출이 34.1%며, 내수 비중은 18.7%, 해외비중은 15.4%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비중이 99.6%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 현대오일뱅크 블로그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정부의 미세먼지 감소 환경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경유차를 퇴출시키는 작업이 진행된다. 경유차 소비가 감소되면서 일부 자동차업계가 매출 감소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유 4사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기재부‧산업부‧국토부‧환경부는 지난 21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내달 4일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연구용역’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관련기관 관계자는 “공청회 이후 기재부와 합의하면서 세법 개정안이 검토된 뒤 8월안에 개편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현재 거론되는 유류세 개편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상대가격을 100대 100으로 같아지고, 6월 현재 리터당 휘발유 1466원, 경우 1255.5원이 소비자에게 경유가 약 리터당 211원이 더 소비되 이용 메리트가 없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당장 휘발유에 비해 경유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유4사의 매출에도 변화가 따라온다. 2017년 1분기 기준 국내 석유제품 내수수요실적은 경유가 34.4%로 부동의 1위다. 휘발유는 16.4%에 그쳐 경유가 휘발유 실적의 2배 이상이다. 이밖에 등유 25.4%, LPG 23.8%이다.
 
국내 정유 4사중 경유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1분기 현대오일은 석유화학 등을 포함해 경유의 전체 매출이 34.1%며, 내수 비중은 18.7%, 해외비중은 15.4%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비중이 99.6%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매출액만으로는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변동폭이 역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경유시장점유율은 SK이노베이션(32.8%), GS칼텍스(24.5%), 현대오일뱅크(21.7%), S-OIL(19.7%), 수입사(1.3%)순이다.
 
▲ 1분기 정유4사 경유 비중 ⓒ 금융감독원전자공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경유의 해외비중이 국내 내수 비중보다 현저히 많기 때문에 상대적인 손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사업을 맡고 있는 1분기 SK에너지에서 경유비중은 35.7%(5조7367억원)으로 국내 매출은 7.2%(1조1516억원)에 그친다. 반면 해외판매와 수출을 합쳐 28.6%(4조5851억원)이어서 내수보다 4배 가까이 비중이 높다.

정유에 비해 석유화학부분(18.7%) 상대적으로 높은 GS칼텍스는 국내 디젤엔진용 경유수요가 11.1%(8043억원), 해외수출이 12.2%(890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유 내수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오일뱅크는 내수비중 18.7%(6871억원), 해외수출비중 15.4%(567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정유 4사 중 경유매출액이 가장 적은 S-OIL은 내수시장이 13%(6735억원), 수출비중이 15.2%(7906억원)이었으며, 내수 중에는 난방용도 소량 포함돼있다.
 
한편, 올해 1분기 각 정유사 중 S-OIL의 영업이익은 3335억원으로 전년대비 32.2%줄었던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조42억원으로 19% 증가했다. GS칼텍스도 5850억으로 85%나 늘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75.8%늘어난 35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4사가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경유소비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SK이노베이션과 같이 해외비중을 늘리거나 전기차 등 차세대 연료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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