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채널 줄이려 국내 계좌유지수수료 첫 도입

▲ 한국씨티은행이 ATM수수료를 다음달 25일부터 면제하기로 했다. 실제로 소수의 ATM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손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반면 씨티은행은 계좌유지수수료를 받는 등 수익이 될만한 제도를 도입했다.ⓒ 씨티은행 블로그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내달 25일부터 영업시간 이후 ATM 이용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점포수를 줄이고 비대면거래를 확대하는 가운데, 씨티은행에서 ATM 수수료 과감히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가 ATM수가 타은행에 비해 7%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그 대신 수익이 날만한 다른 제도들을 과감히 도입했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2016년 9월 기준 한국씨티은행은 447대의 ATM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8479대), 신한은행(6727대), 우리은행(6445대), KEB하나은행(4624대)과 같은 시중은행 평균 ATM 수 대비 약 7% 수준으로 턱없이 적은 숫자다.
 
반면, 씨티은행은 지난 3월 8일부터 국내 은행 중 최초로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자유입출금계좌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잔액이 1000만원 미만이면 월 5000원 수수료를 내야한다. 대면거래를 줄이려고 하는 국내 첫 시도로 씨티은행이 과감히 도입했다.
 
국민은행도 ‘창구거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씨티은행의 뒤를 쫓으려 했으나, 고객들과 여론의 반발에 이내 말을 바꾼바가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티은행으로서는 사실상 ATM나 대면 거래가 시중은행들에 비해 적어 수수료율이 크게 수익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이번 ATM수수료를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이익이 될 한만 신규제도들에 대한 완충작용을 의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일한 맥락으로 씨티은행은 오는 6월 단계적으로 점포 통폐합에 들어갈 계획이다. 씨티은행에서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통합해 신설하는 점포는 WM센터로 고액자산가들을 위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형태의 점포는 신한PWM등 시중은행들이 PB를 중심으로 지점 외 소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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