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항해사 “참사 전날 램프 밑 부분서 빛 들어와, 수리 요청했지만 안 해줘”

▲ 세월호 인양작업의 마지막 변수였던 선미 좌현 램프(차량 출입통로)를 제거하는 작업이 24일 오전 완료됐다. 그런데 해당 램프가 세월호 사고의 중대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 뉴시스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세월호 인양작업의 마지막 변수였던 선미 좌현 램프(차량 출입통로)를 제거하는 작업이 24일 오전 완료됐다. 그러면서 인양 작업은 속도를 냈고 수면위 13m까지 인양을 완료했다. 그러면서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문제가 된 램프는 높이 11m, 폭 7.5m 규모로 자동차 등을 싣고 내리는데 사용되는 개폐형 구조물이다. 그런데 해당 램프가 세월호 사고의 중대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세월호 변호사’로 활동했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해수부는 바닥에 닿아있는 동안에는 해저면하고 닿아있으면서 닫혀있는 상태처럼 보였고, 올리면서 램프가 열려지게 된 건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 부분도 사실 많은 국민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원들이 했던 진술들을 보면 완전 밀착돼서 햇빛도 보이면 안 될 정도로 빛이 통과 안 될 틈으로. 그 정도로 완전히 밀착시켜서 닫아야 되는 그런 문인데 일부 선원의 진술을 보면 출항하기 전에 햇빛이 보였다고 했다. 꼭 잠기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해서 램프 부분의 이상도 사실 침몰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계속 지목을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4년 10월 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씨는 재판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전날 선미 램프를 닫았는데 램프 밑 부문으로 빛이 들어왔다. 이는 곧 수밀(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이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었다. 수리를 요청했는데 해주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열린 램프로 바닷물이 빠르게 들어왔을 수도 잇다는 셈.
 
박 의원은 “사실 여부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지는 것이 있어서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떼내더라도 잠금장치 부분 이런 걸 사진을 좀 촬영해 둬서 이후에 진상규명할 때 증거로 쓸 수 있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이었던 박흥석 전 조사관도 24일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가 최초에 왜 기울었고 넘어가게 됐는가에 대한 원인에 대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고, 그 중에서 몇 가지 가설이 나오는 가운데 선체 외관에 대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선체 좌현 후미 쪽이다. 그런데 사실 이 램프 쪽도 사고원인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바가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램프가 잘 닫혀 있고 물이 들어가는 것의 방지 조치가 돼있어야 정상인데. 세월호가 과연 그랬었는가에 대해서 지금 유가족 분들도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 이렇게 램프를 완전히 잘라버리면 그 부분에 대한 진상 규명 여부가 거의 불확실해지는 상황이 돼가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선체가 10m 이상 올라오도록 3년 가까이 램프가 열려있던 사실을 몰랐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가)뻘에 묻혀 있을 때는 아마 10m 이상 들어가 있어서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미리 스캔을 이용해서 몇 번 선체를 조사한 바가 있다."며 "선체를 수면위로 10m 이상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그 쪽 부분이 선체 바깥 부분으로 튀어나와지는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특히 “잘려진 것도 조금 문제가 있는 게, 길이가 약 10m, 폭이 7m 정도 4단으로 접어지게 돼 있는 램프를 제거하다보니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라며 “선미 쪽으로 선체가 무겁기 때문에 균형을 아무리 잘 잡아도 그쪽으로 지금 유실물들이 나갈 가능성이 높고 그거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유실물이 흘러나갈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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