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 하청기업에 예산보고 및 감사 실시 의혹

▲ LG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에게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광복절 사면을 청탁했다는 것과 관련해 SK와 CJ 검찰 뇌물 수사 상황에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검찰 수사가 대기업 쪽으로 방향타를 옮겼다. 검찰은 지난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마치면서 "SK‧롯데 등 대기업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와 CJ가 안종범 전 수석에게 광복절 사면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관계자가 검찰로 불려가는 상황에서 못내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곳이 바로 LG다. 

하현회 LG사장이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의 사면을 놓고 안 전 수석에게 청탁한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3일 검찰은 하현회 사장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구본상 부회장 8‧15 특사에 대해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구 부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 조사 내용에 따르면 하현회 LG사장이 지난해 7월 26일 “구본상 부회장이 4년형 중 95% 복역을 마친 상황입니다. 8‧15 특별사면 대상 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공헌 활동도 했는데 탄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검토해보시고…”라는 문자메시지를 안 전 수석에게 보냈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뇌물죄 혐의가 이번 검찰 수사의 핵심인 만큼, 재단 출연과 8‧15 사면 간 연루됐기 때문에 LG 구본상 부회장이 SK 최태원 회장, CJ 이재현 회장에 이어 세 번째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LG는 SK나 CJ와 마찬가지로 안 전 수석이 관여한 미르재단에 48억, K스포츠재단에 30억을 출연했다.
  
한편 SK 최태원 회장과 CJ 이재현 회장과 달리 LG 구본상 부회장은 그 해 사면대상에서 빠졌고, 10월 만기 출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SK·CJ와 달리 최순실 측에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SK‧CJ와 광복절 사면을 기대했다는 점과 청탁한 정황도 그리고 재단 출연한 사실도 동일하다”면서 “검찰의 SK나 CJ수사 과정에서 LG관련 추가 의혹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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