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 등 사과 촉구 기자회견 “BGF리테일, 안전대책 마련하라”

▲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의 한 CU편의점에선 야간 근무를 하던 30대 알바노동자가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된 일이 벌어졌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지만 CU 본사는 아직까지 알바노동자의 유가족에게 여전히 침묵했다. ⓒ 알바노조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경북 경산시의 한 CU편의점에선 야간 근무를 하던 30대 알바노동자가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된 일이 벌어졌다. 비닐봉투값을 지불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는데, 이후 50대 남성이 분을 참지 못하고 흉기를 들고 편의점으로 돌아와 알바노동자의 복부 등을 흉기로 찔렀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지 100일이 지났다. 그러나 알바노조와 유가족에 따르면, CU 본사는 아직까지 알바노동자의 유가족을 위로하기는커녕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노조 등이 참여한 ‘경산CU편의점 사건 해결을 위한 모임’은 23일 오전 서울 선릉역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 BGF리테일은 유가족에게 연락 한 통 없이 무시로 일관해왔다"며 “심지어는 연락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들었다”고 질타했다.
 
알바노조 등은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대표는 유가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유가족에 합당한 보상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알바노동자들은 오로지 CCTV와 경찰 신고에만 의지한 채 각종 범죄와 폭력, 성희롱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알바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무리한 야간영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말 알바노조 편의점모임이 전·현직 편의점 알바노동자 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손님에게서 폭언·폭행을 경험한 이들은 67.9%에 달했다. 또 야간 근무자일수록 폭행 경험률(12.4%)이 주간 근무자(6.2%)보다 두배 높았다.
 
또한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고 있는 이들은 43.9%로 집계됐고, 61%가 주휴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응답하는 등 임금과 노동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의 친구와 피해자의 아버지가 참석, BGF리테일 측에 거듭 사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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