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상당부분 훼손, 유실방지망도 안 되고 구멍도 많이 뚫려”

▲ 세월호가 침몰한지 거의 3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인양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에는 아직 미수습자 9인이 남아있다. ⓒ MBN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한지 3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세월호 인양작업은 오후 혹은 저녁 즈음에 완료될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전망했다. 지난 3년 동안 바닷물에 부식돼 선체 곳곳이 긁히고 녹슨 모습을 볼 수 있다. 4월 초면 뭍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인양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빨리 인양될 거 왜 이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한 것이냐다. 세월호에는 미수습자 9인이 아직 남아있다. 팽목항 등에서 오랜 세월 가족을 기다리던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인 정성욱씨는 2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인양을 못했던 건가, 안했던 건가‘라는 질문에 대해 “둘 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분과장은 이에 대해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처음부터 기술력이 부족했었던 거고, 해수부는 기술력이 없는 회사를 데려와서 인양을 시작했던 게 가장 큰 문제가 됐다”며 “정부도 마찬가지, 처음부터 인양할 생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로 본다면 상하이샐비지는 (인양)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업체가 아니었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 내에서만 인양을 했던 회사고 해외에선 인양을 해본 적이 없다. 중국에서만 해봤으니까 맹골수도 상황이나 국제적인 룰을 인식 못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희가 보기로는 (상하이샐비지가) 열심히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사람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배가 올라오는 게 아니라 기술이 뒷받침돼야 배가 올라오는 건데, 솔직히 그렇게 본다면 상하이샐비지가 (인양업체로 선정돼선) 안 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선체 훼손 부분에 대해선 “지금 저희 가족들이 배를 타고 나가서 현장에서 직접 촬영해서 보니까 훼손이 많이 됐다. 일단 눈으로 봐도 유실방지망을 했다고 하는데 안 된 것 같고 여러 가지 구멍도 크게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양 작업과정에서 생긴 ‘인위적’인 구멍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양 과정에서 해수부가 취재진은 물론, 가족들마저도 선체 인근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음을 지적했다. 그는 “해수부는 작업선이 위험하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었다. 다른 뭐 큰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하다’는 해수부의 주장에 대해 “전혀 일리가 없다”고 일축하며 “저희가 작업 현장을 참관하는 게 아니라, 선실에서 보는 거지. 누가 현장 가서 그걸 직접 돌아다니면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안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