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회의 설문조사 발표, ‘퇴출 1순위’ 종편은 TV조선

▲ 종편 재승인을 앞두고, 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는 28일 오전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 고승은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MB정권에서 탄생한 <TV조선> <채널A> 등 종편이 오는 3월 두 번째 재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TV조선> <JTBC> <채널A> 등 종편 3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2014년 3월 이후 3년만의 일이다.
 
종편들 중 특히 <TV조선>과 <채널A> 의 편파·왜곡·선정 보도 논란은 수년전부터 계속 지적돼 왔다.
 
특히 예를 들면, 2014년 7월경 세월호 참사 정국 당시 <TV조선>과 <채널A>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검거된 것과 관련해 민망한 ‘특종’을 쏟아냈다.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는 내용을 선정적으로 부풀려 ‘특종’이라고 한 것이다.
 
“박수경은 사실 겁쟁이” “오피스텔에서 이번 달에 산 계란 나와” <TV조선 보도>
“소심한 목소리로 뼈없는 치킨 주문” “좁은 방에서 단 둘…석 달 동안 뭐했나?” <채널A 보도>
 
또한 <TV조선>이나 <채널A>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한 바 있다. 또 <채널A>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 모습이 담긴 오래 전 사진을 ‘세월호 집회’ 때 찍힌 사진이라고 내보냈다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종편 재승인을 앞두고, 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는 28일 오전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종편은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무리 없을 정도였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박근헤 엄호에 총력을 쏟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편의 편파-왜곡보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라며 “2014년부터 3년간 TV조선은 총 383건, 채널A는 195건에 이르는 법적제재-행정지도를 받아 방심위 제재의 단골손님이 됐다. 제재를 받은 것만 이 정도지 실제 민원이 제기된 것까지 더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 비상시국회의가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1만4천519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편 보도에 매우 화난다’는 응답이 96.63%에 달했다. 또 ‘저질 콘텐츠에 매우 화난다’는 응답도 95.39%에 달했다. 사진 / 고승은 기자
비상시국회의가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1만4천519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편 보도에 매우 화난다’는 응답이 96.63%에 달했다. 또 ‘저질 콘텐츠에 매우 화난다’는 응답도 95.39%에 달했다. ‘종편 특혜에 매우 화가 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90.42%였다고 시국회의는 전했다.
 
또한 종편이 ‘종합편성채널’의 역할을 하지 않고 사실상의 보도 전문채널의 역할을 하고 있음도 지적됐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더 나아가 “뉴스라도 제대로 전달하면 모르겠는데, 몇 사람 앉아서 그저 말장난하는 수준을 넘어 말 희롱들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방통위가 종편채널에 대해 하는 태도를 보면 법으로부터 부여받은 감독 업무를 아주 무시해오고 있다”라며 “종편의 편파 왜곡보도를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비상시국회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퇴출되어야할 종편 1순위’는 TV조선이 꼽혔는데, 무려 응답자의 93.44%나 됐다. ‘퇴출 2순위’로는 채널A가 76.82%를 기록했다.
 
앞서 민주시민언론연합 등은 ‘퇴출이 필요한 출연자’ 11명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들 11인은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 박종진 TV조선 진행자 ▲ 여상원 변호사 ▲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 ▲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 ▲ 최희준 TV조선 앵커 ▲ 황태순 정치평론가 등이다.
▲ 비상시국회의 설문조사에선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단연 ‘퇴출 1순위 종편 출연자’로 선정됐다. 응답자의 51.12%가 김 전 위원을 꼽았다. 이어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황태순 평론가, 민영삼 원장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 / 고승은 기자
시국회의 설문조사에선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단연 ‘퇴출 1순위 종편 출연자’로 선정됐다. 응답자의 51.12%가 김 전 위원을 꼽았다. 이어 조갑제 전 대표(15.37%), 황태순 평론가(10.16%), 민영삼 원장(9.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방통위를 향해 “이번에도 종편 봐주기, 면죄부 심사 결과가 나온다면 방통위는 종편 특혜를 보장하고 종편의 뒤를 봐주는 집단이냐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재승인 심사는 방통위가 ‘종편의 비호세력’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질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시국회의는 민언련이 모은 ‘시민 엽서’ 및 1만4천519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방통위 민원실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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