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행 죽이겠다” 협박글 파문, 헌재-특검 등 ‘신변보호’

▲ ‘박근혜 탄핵’ 심판일이 다가올수록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에서는 헌법재판소나 박영수 특검팀을 향해 온갖 극언을 쏟아내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친박단체들의 집회 모습. 사진 / 유우상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박근혜 탄핵’ 심판일이 다가올수록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측이 헌법재판소나 박영수 특검팀을 향해 온갖 극언을 쏟아내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살인 예고글’까지 올라왔다.
 
지난 23일 오후 박사모 공식카페에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헌재의 현행 8인 체제에서 이정미만 사라진다면 7인 체제가 된다. 탄핵이 인용되려면 최소 6인이 찬성해야 하는데 헌법 재판 특성상 판결 해석의 다양성 명분으로 인용판결도 기각 1표는 반드시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럼 1명만 더 기각 표를 던지면 되는 건데 그 정도는 청와대 변호인단 측이 로비 등을 통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사료된다. 결론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고 썼다. 이어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리렵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삭제 전 캡처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글과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권한대행에 대한 신변 위협은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관련 글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해 적용 가능한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헌재의 요청에 따라 재판관 8인의 신변 경호를 24시간 실시하고 있다.
 
또 박영수 특검팀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왔다. 이규철 특검보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박영수 특검 자택 앞 등 주변에 데모, 시위가 이어지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점, 주변 정세 등을 고려해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이라며 "구체적 통보는 못 받았지만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박사모 홈페이지 등에는 박영수 특검의 자택 주소가 공개되고, 구체적인 ‘테러’ 위협 댓글까지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20일부터는 “‘청년 암살 살수단’ 모집”이라는 내용을 담은 카톡 괴문자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주자들인 문재인 전 대표 등이나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표적으로 한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자체 경호인력을 배치키로 했다.
 
이미 친박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 등에선 촛불시민, 취재진, 경찰 등을 향한 폭력사건이 언론을 통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그러면서 ‘백색 테러’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검경이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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