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정세 빗대어 "국제사회 이목 딴 데로 돌려보려는데 있는 것"

▲ 일본 후지TV가 보도한 김정남 피습직전과 직후 모습을 담은 공항 CCTV영상 / ⓒMBC화면캡쳐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북한은 김정남 암살 10여 일 만에 ‘한국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반응을 내놨다.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은 처음에 심장 쇼크에 의한 사망임을 분명히 하면서 시신을 우리 대사관에 넘기기로 했다가 남한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고 한국 탓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이 우리 공화국공민으로 비행기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한 것은 뜻밖의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심장쇼크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된 것만큼 부검을 할 필요가 없으며 사망자가 외교 여권소지자로서 윈협약에 따라 치외법권대상이므로 절대로 부검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측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국제법을 무시하고 우리와의 그 어떤 합의나 입회도 없이 시신부검을 강행했을 뿐 아니라 부검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2차 부검까지 진행했다”고 비판하며 “이것은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고 인권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며 인륜도덕에도 어긋나는 반인륜적인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해 국내 정세를 언급하며 “이것은 명백히 남조선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미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 대본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음모책동의 목적이 박근혜 역도의 숨통을 열어주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보려는데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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