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앞두고 엇갈려

▲ 삼성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비롯해 특검 조사까지 경영 활동에 발이 묶인 상황인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가하며 올 초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재계를 덮친 가운데 올해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갈 재계 1,2위 오너 3세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비롯해 특검 조사까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경영 활동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가하며 올 초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뇌물 공여, 제3자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부회장은 일단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한 상태다. 법정 구속으로 이어졌을 경우,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진행한 인수합병 및 신사업 등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급기야 좌초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안도의 한숨을 돌린 이 부회장은 19일 구치소를 나온 후 곧 바로 서초사옥으로 직행 미래전략실 임원진과 회의를 진행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구속은 면했지만 특검이 구속영장을 재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불구속상태에서 특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당분간 특검 수사와 법정 다툼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일정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던 이 부회장은 올해는 특검수사로 인해 불참했다. 삼성전자는 다보스 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 누락됐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 부회장이 뇌물 혐의로 특검수사와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 부회장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해외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3년 연속 CES 전시장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본 것 외에도 직접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며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우리는 지금 기술 융합과 초연결성으로 구현될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적이고, 주변의 모든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초연결성을 지닌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전세계 고객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공개로 만나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이종산업간 융·복합화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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