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때문에 당초 계획들 틀어져

▲ 삼성그룹 및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아직 연말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거나 그룹 주요 행사를 미루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삼성그룹 및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아직 연말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거나 그룹 주요 행사를 미루고 있다.

삼성그룹은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이 연기되고 사장단 워크숍이 열리지 못한 상태에서 그룹 차원의 신년하례식도 열지 않기로 알려지면서 내년도 경영수립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검이 출범한 이후 29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삼성그룹 임원 가운데 첫 소환하면서 삼성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단할 수 없다. 때문에 삼성은 연말 사장단 인사 및 정기 임원인사를 연기한데 이어 연말 행사를 줄줄이 미루거나 취소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2015년부터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은 가운데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 연말부터 미뤄진 일정 탓에 그룹안팎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은 매년 12월 초에 진행되어온 그룹 주요 행사인데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 준비와 특검수사에 대비하면서 열리지 못했다. 또한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해오던 사장단 워크숍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그룹 신년 하례식도 개최하지 않기로 하면서 내년 새해도 그룹의 정상적인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특검이 삼성을 정조준하면서 삼성물산 합병 및 최순실 모녀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소환 대상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한 가운데 지난 26일 주요 계열사 부장 직원 인사를 단행하는 분리 인사를 실시했다. 분리 인사는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수사 이후 10년만에 일이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특검의 칼끝이 언제 정조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선 계열사 직원들의 인사를 단행 내년도 사업에 차질을 최소화하는 조치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최순실씨 지인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판매량 목표 달성은 물론 800만대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임원 인사가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뒤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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