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비망록 “본 적 없어”…세월호 7시간 “靑 관저 일은 몰라”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7시간 당시 대통령 행정과 관련해 거듭된 추궁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체로 “모른다”, “그런 적 없다”는 식의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보고 받고도 머리 손질했다는 걸 들어봤느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었다고만 알고 있고, 청와대 관저 일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전 실장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자신이 ‘세월호 인양, 시신 인양 X, 정부 책임 부담’이라고 지시했었다고 기재되어 있다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얘기한 적 없고 비망록을 본 적도 없다”면서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이 가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비서실장이 말하지 않은 걸 김 전 수석이 적은 것이냐’는 질의엔 “저도 자식이 죽어있는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하겠느냐”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고, 그렇게 지시한 적도 없다. 회의는 일방적으로 실장이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모르쇠 답변에 격분한 김 의원이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극언을 퍼붓자, 김 전 실장은 “의원들과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도 “내가 그렇게 지시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자신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한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선 “완전한 루머”라며 “통진당 해산은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제소해 헌재가 결정한 사안으로 저희가 그런 걸 사전에 아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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