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요 규제 대책에 따라 4분기 실적 영향 미칠 듯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 임병용GS건설 사장.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국내 4대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이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은 대우건설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반면 나머지 건설사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업이익에선 전년 동기대비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이 증가한 반면 대우건설만 하락했다.

4개 건설사들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부터 3분기까지 이어진 분양시장 훈풍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거뒀다.

일부업체가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실적이 전년에 비해 상승해서 4분기도 견고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강남 3구 등 일부 주택시장에서 이상과열 현상이 계속되면서 11월 3일 정부가 발표할 수요 규제 중심의 부동산 대책 여부에 따라 4분기 전망이 뒤바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업익 삼성물산·현대·GS건설↑…대우↓
4개 건설사들이 27일 발표한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제외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특히 GS건설은 영업이익이 245%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11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해 4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통합 부문별 매출이 6조6220억원을 올린 가운데 건설 부문에서 2조9770억원 올려 전 분기대비(3조2220억원) 7.6%감소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부문 주요 PJT 준공, 패션부문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국내외 건설 공사 진행 호조 및 리조트 성수기 진입으로 이익은 개선됐다. 특히 건설부문은 해외주요 프로젝트 등의 준공 임박으로 매출은 감소한 반면 관계사 등 국내외 프로젝트들 진행으로 이익은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4조 4,641억원을 올려 건설부문만 놓고 보면 4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2%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4.1% 증가했다.

국내외 대형 현장의 매출 확대와 해외 부문에서의 지속적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원자력발전소 등 해외 대형 현장의 본격적인 진행과 현대케미칼 혼합 자일렌 공사, 경기도 광주 힐스테이트 태전 등 국내 현장의 매출 확대가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 증가에 있어 해외 부문 수익성의 지속적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해외 부문 원가율을 1.0%p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GS건설 역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5% 증가해 2014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달성은 4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실적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안산 그랑시티자이 (8,766억), 광안1구역 재건축 (1,773억),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 (1,521억) 등 주택부문에서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고, 제2영동 고속도로(2,181억원)의 인프라 부문에서 수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대우건설은 다른 건설사와 반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지만 매출은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2조78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6021억원)대비 6.9% 증가했다. 3분기 국내매출은 전년 동기(1조8161억원) 대비 4% 증가한 1조889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간 성공적인 분양사업을 진행해 온 주택과 건축부문이 매출을 주도했다.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7860억원) 대비 13.4% 증가한 89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주택과 건축부문을 위주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으나 일부 해외현장의 손실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1208억원) 대비 19% 감소한 979억원을 기록했다. 
▲ 매출은 대우건설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반면 나머지 건설사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업이익에선 전년 동기대비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이 증가한 반면 대우건설만 하락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건설사, 11·3 부동산 대책 예의주시
매이저 건설사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는 11월 3일 정부가 발표할 수요 규제 중심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주택경기가 얼어붙을 경우 3분기처럼 호실적을 거둘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남 등을 중심으로 재건축단지에서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 규제의 폭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주택시장 경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국정감사 기간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남 등 재건축단지에서 과열현상이 이어지면 단계적으로 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사들은 정부 대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대책이 나오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3분기까지 이어진 분양시장 훈풍이 가라앉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업계 관계자의 분석과 함께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론 등 정부의 대책 수위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정부의 규제 발표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은 분위기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까지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로 인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택 청약시장으로 몰리면서 과잉열풍으로 이어졌다”며 “정부 수요 규제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열기는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주택 청약시장 분위기가 위축되면 국내 주택 부문에서 실적 하락을 겪을 수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한 해외시장에서 수주 목표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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