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유출 몰랐다…최순실도 언론 보도 통해 알게 돼”

▲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28일 일부 언론에서 자신에 대해 보도한 내용과 관련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왔다고 제가 얘기한 걸로 보도가 됐던데 그런 얘기 저는 한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시사포커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28일 일부 언론에서 자신에 대해 보도한 내용과 관련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왔다고 제가 얘기한 걸로 보도가 됐던데 그런 얘기 저는 한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이 상근 감사위원으로 있는 여의도의 한국증권금융 사무실에 출근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씨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개입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놨다.
 
그간 언론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그는 자신이 돌연 공개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최순실 씨 문제 때문에 나라가 굉장히 혼란스러운데 저까지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판단에 언론 접촉을 피했던 것”이라며 “저 때문에 불필요한 의혹들이 계속 증폭되고 회사나 가정에 더 이상 피해줘서는 안 되겠다 판단해 오늘 얘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어 이날 언론 접촉과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교감 그런 건 일체 없었다”며 최순실 씨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고 이번에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설문 유출 정황 역시 “전혀 몰랐고 이번에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유출 과정에 대해서도 “전혀 짚이는 바도 없고 평소에 그런 의심을 해본 바도 없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또 조 전 비서관은 ‘초고를 작성한 분인데 (연설문 내용이) 다르게 돌아왔다는 걸 인지하셨을테고 이의제기나 어떤 경로를 알아보려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저희들이 말씀자료를 정리해 대통령께 올려드리면 대체로 큰 수정이나 그런 건 별로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누가 손을 댔다거나 그런 부분에 대해 저는 전혀 의심한 바도 없고 연설문이란 건 최종적으로 대통령님께서 결심하시고 판단하시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그는 드레스덴 연설문 등 외교안보 문건 내용이 수정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제가 판단하기에는 어느 부분을 크게 바뀌었다고 말씀하시는지 저는 좀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정이 있었다면 제 기억으로는 아주 부분적인 표현이랄지 단어 그런 것이었지 아예 통째로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수정했다거나 첨삭했다거나 그런 건 경험하지 못했다”고 못 박았다.
 
이 뿐 아니라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 초고를 어디로 넘기게 되는지에 대해선 “통상 부속실로 넘긴다. 제2부속실은 보안이 제가 알기로는 없고 부속실은 하나 있다”면서 이 이상 자세한 사항은 보안업무 규정상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그는 자신이 올해 7월 이후 청와대에서 나온 이유에 대해선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냐. 피를 말리는 작업들인데 그걸 4년 이상 해오니 제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또 건강도 많이 안 좋아졌고 그래서 이런 연유로 사의 표명했다”고 사임 경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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