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보장 약속과 복귀 요구 협상 충돌

▲ 프린팅 사업부 직원들이 주총장 앞에서 분할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분할 매각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경영진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삼성그룹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 안건을 통과 시켰지만 프린팅 사업부 직원들이 주총장 앞에서 분할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고용보장이 안되는 분할 매각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경영진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삼성그룹 주변은 삼엄한 경비속에 프린팅 사업부 직원들이 분할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주총장에서는 1호 의안으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이 예정된 절차에 따라 승인됐다.

사측과 직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는 ‘고용보장’ 여부다. 이날 분할매각 반대집회에서도 고용보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프린팅사업부 비상대책위원회는 HP가 고용보장을 명문화 하지 않아 확실한 보장 약속이 없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명문화로 고용 보장약속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주장을 일축했다.

비대위측의 요구사항은 5년 고용보장 추가 확약서를 별도 지급하고 60세까지 정년 고용 보장이다. 이외에도 △1인당 위로금 세전 2억5800만원(세후 1억5000만원), △정기상여금 1600%신설 및 성과급 별도 지급 △연말 성과급(OPI) 최대 40%지급 등이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HP에 프린팅사업부 직원 고용보장을 요구했고, HP에서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60세까지 고용 보장은 무리한 요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인수된 후 프린팅 사업부가 어려워지면 다시 삼성에서 직원들을 받아줘야 한다는 요구도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업계선 레이저프린팅에 강점이 있는 프린팅사업부가 HP에 인수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점 때문에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이지만 정년까지 고용 보장요구는 기업들이 하지 않는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입장이다. 현재 사측과 비대위측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고용보장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진척이 없자 '프린팅 비대위'는 이날 집회를 열고 고용보장을 강력하게 요구 중이다.
▲ 삼성그룹 관계자는 “HP에 프린팅사업부 직원 고용보장을 약속했고, HP에서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60세까지 고용 보장은 무리한 요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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