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최순실 ‘개인일탈’로 초점 맞춰

▲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도 주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를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입장을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도 주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를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입장을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잘하시려고 하신 일인데 그 상대방에 준 신뢰를 그 사람(최순실)이 잘못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 대국민사과를 전격 결행한 데 대해서도 “사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국민들 앞에 서서 사과를 한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도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 가운데도 정말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자는 순수한 마음이었다는 심경까지 피력하셨다”고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이 실장은 이어 “(박 대통령은) 새벽에도 늘 전화하면 일이 돌아가는 것, 작은 일까지 챙기시며 모든 것을 일에 바친 분”이라며 “모든 게 힘든데도 씨름하듯 일해 왔는데 최순실 사건으로 완전히 빛이 바래 안타깝다”고 대통령 비호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매일 밤 30cm 두께의 청와대 자료를 최순실 씨에게 갖고 가 보고했다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날 “대통령 비서실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보고서(두께)가 30cm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해당 인터뷰 신뢰도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이 실장은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로부터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씨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사임을 압박하고 입단속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이 지난 21일 운영위 국감 당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던 데 대해 질문 받자 “제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그걸 알았다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했겠느냐”며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강변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이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관련자 엄벌과 국정쇄신을 요청해온 것과 관련, 이정현 대표에게 전화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당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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