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피해 커 공정위 고발”, 본사 “억지 주장

▲ 바르다김선생 가맹점협의회는 지난 3월에 이어 본사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추가 신고하기로 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가 고기 끼워팔기, 1회용 팬손잡이 구입강제, 자점 매입 시 과도한 손해배상의무 부과 등 ‘갑질’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본부의 갑질 횡포로 가맹점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물품을 구입하고, 불공정한 거래조건으로 피해를 보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본청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맹점주는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며 지난 3월에 이어 본사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추가 신고하기로 했다.

바르다김선생이 갑질 논란에 자유롭지 못하는 것은 1회용 팬손잡이조차 본사로부터 구입을 해야 하고, 소스를 따로 구입하고 싶어도 소스와 함께 고기를 세트로 구입하게 하거나 불리한 계약조건에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서다. 바르다김선생은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죠스포드 소유다.

◆가맹점주“폭리 취해” vs 본사“고객 위한 것”
가맹점주협의회 따르면 일회용 팬손잡이, 식용유 등 시중에서 구입이 가능한 제품까지 본사로부터만 구입하도록 강제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 바르다김선생 가맹본부의 고기 끼워팔기, 1회용 팬손잡이 구입강제, 자점 매입 시 과도한 손해배상의무 부과 등 ‘갑질’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시스

강맹점주 관계자는 “팬손잡이는 정보공개서 및 계약서를 통해 제공한 원·부재료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품목이어서 필수물품이라 볼 수도 없고 재활용 금지에 대한 고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증명을 보내 점주를 위협하고 1회용품의 과다사용을 조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본사의 이 같은 행태로 인해 원·부자료 비율이 너무 높아 가맹점 월 매출이 4,000만원이 넘어도 가맹점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판단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본사는 브랜드 이미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들어 문제가 없다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바르다김선생 관계자는 “일회용 팬손잡이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화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바르다김선생 전용으로 제작해 만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스와 육류 세트 묶음 팔기에 관해서도 “가맹점별 맛의 통일성과 표준화를 위해 취한 조치다”며 “최근 상생협의회와의 대화를 통해 품질 기준을 확실히 유지하는 조건으로 SET판매가 아닌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부분을 요청하여 품질 기준을 세우고 진행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재용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SET판매가 아닌 별도로 구매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 없이 계속 논의만 하고 있다”며 “본사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의 든다”고 말했다.

◆손해배상의무 부과 조항 “불공정”vs “표준화 통일성”필요
가맹점주와 본사간 재계약 과정에서도 불리한 계약조건도 도마에 올랐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본사가 가맹점주와의 재계약과정에서 가맹점주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이 원부재료의 구입, 타공급업체로부터의 구입에 대하여 기존에 없었던 과도한 손해배상의무 부과 조항을 추가해 불리한 계약조건으로 재계약하는 것은 가맹사업법이 금지하는 부당한 계약조건 설정·변경의 불공정행위라는 주장이다.
▲ 손해배상의무 부과 조항에 대해 가맹점주는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가맹본부는 “표준화 통일성”에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바르다김선생 가맹점협의회

이에 대해 본사는 “가맹사업의 표준화와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부분이다”고 해명했다. 본사의 주장에 따르면 2016년 8월 10일 발족한 상생협의회의 요청에 의해 2016년 9월 5일 ‘가맹계약서 수정 진행의 건’의 공문을 발송하고 2016년 9월 22일 바르다김선생 전 가맹점에게 삭제하는 것을 공지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 가맹계약서 수정 등록을 준비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7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정거래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올가니쌀(쌀 브랜드)과 볶음당근, 과밀한 영업점 개설, 끼워팔기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신고가 들어와 조사하고 있다며 법 위반시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정위는 바르다김선생 가맹본부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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