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성렬 외무성 vs 美 북핵협상가 조지프 디트라 등 이틀간 비밀 회동

▲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 / ⓒYTN자료화면 캡쳐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북한과 미국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극비리에 접촉해 이틀동안 현안에 대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KBS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 그리고 미국의 전직 북핵전문가 조지프 디트라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 등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루룸프 한 호텔에서 비공식으로 접촉했다.

이들은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측은 이번 대화에서 “현안을 다 얘기했다”고 전했고, 미국 측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1일 첫날 KBS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양국의) 관심사 되는 문제들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측의 극비접촉은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한 사실과 과거 미국의 북핵협상자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으로 보아 일각에서 곧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오바마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미국이 북한의 분위기를 보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편 북한의 한성렬 국장은 북핵 문제 등 군사 외교 문제를 두고 미국 민간 인사들과 접촉한 적이 있으며 미국의 로버트 갈루치는 지난 1994년 북핵 제네바합의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