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렸지만 한진해운 사태 선 긋기 나서

▲ 야당의원들의 계속된 질타가 이어지자 끝내 최 전 회장은 눈물을 흘렸다. 최 전 회장은 “30년간 업무를 해온 임원들과 전문 경영인 밑에서 2년간 배웠지만 제가 무능해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시포커스/김용철 기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의 부실책임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27일 열린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최은영 전 회장은 “2013년 말까지는 한진해운 경영을 했지만 이후 법정관리로 가는 과정은 현 경영진의 책임이다”고 주장했다.

최 전 회장은 현 한진해운 사태의 책임에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한진해운이 작금의 사태로 내 몰린 것은 전적으로 한진그룹 경영진의 책임으로 돌림으로써 나와는 크게 상관없다는 방어전략을 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업계에선 한진해운의 경영이 어려워지게 된 단초를 제공한 것은 최은영 전 회장으로 한진해운이 어려워지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1조원에 육박하는 실탄을 쏟아 부으면서 경영 정상화 길을 모색했지만 해운업 불황과 비싼 용선료로 인한 발목에 잡혀 법정관리에 내몰렸다. 때문에 최 전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 야당의원들은 최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질타를 하면서 이개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누가 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사재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최 전 회장은 “100억원을 출연한 상태고 경영권을 넘길 때 산업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설정할 때 집과 모든 재산을 담보로 내놨다”며 더 이상 사재출연은 힘들다는 책임회피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야당의원들의 계속된 질타가 이어지자 끝내 최 전 회장은 눈물을 흘렸다. 최 전 회장은 “30년간 업무를 해온 임원들과 전문 경영인 밑에서 2년간 배웠지만 제가 무능해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해운은 하역비로만 2천억~3천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해운동맹에서 빠지면서 정상화 비용만 당초 예상인 7천억~1조원보다 더 들어갈 수 있는 등 금액 추정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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