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동시 악재에 스마트폰 시장 ‘혼전

▲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이 네티즌 사이에서 때아닌 '7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 말이 나올 정도로 각각 배터리 발화와 통화 잡음으로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야심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7이 각각 배터리 발화, 통화 잡음 불만 등이 거론되면서 양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7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하반기 농사에서 풍년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에 애를 먹고 있다.

7은 행운의 숫자 ‘럭키세븐’으로 불리는 등 친숙한 이미지의 숫자로 각인돼 있다. 그래서 삼성전가 갤럭시노트6이 아닌 7로 이름을 바꾼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올해 스마트폰은 삼성천하가 될 것이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기대감이 한껏 숫자에서 묻어났다.

◆삼성과 애플의 ‘7의 저주(?)’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에서 노트 시리즈의 명칭을 당초 갤럭시노트6에서 7로 변경했다. 애플의 아이폰7을 잡기 위해 상반기 히트작 갤럭시S7과 보조를 맞춰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무선사업부의 전략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7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최초 홍채인식 기능을 선보이며 혁신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신제품 발표 이후 배터리 발화 사건이 일어나면서 혁신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리콜 사태와 사과문 발표까지 재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 삼선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과 함께 28일 판매 재개에 나선 상황이고, 애플은 아이폰7이 방수 문제 등 흥행속에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업계는 삼성이 신속한 후속조치에 나선 것이 시장에 신뢰를 줘 타격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부터 안전한 배터리가 장착된 갤럭시노트7로 교환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28일부터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7은 출시 이전부터 전작인 아이폰6보다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며 혹평 속에 출시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기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통화 잡음과 방수 문제 등 끊임없는 품질 불만이 터지고 있다.

애플 전문 블로그 미디어 애플 인사이더는(AppleInsider) 아이폰7에서 ‘쉬익’하는 소음이 발생하는 것도 부족해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 통화 음질이 매우 불량하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미국 IT 전문매체인 지디넷을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 아이폰7의 방수 기능이 완벽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이폰7은 애플이 처음으로 방수기능을 언급했지만 당초 알려진 완벽한 방수가 아닌 water proof 대신 ’water resistent’라고 표현하면서 이를 잘 알지 못한 소비자들은 물속에 넣었다간 품질 이상을 겪을 수 있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아이폰7을 일부러 물속에 빠뜨리진 마라”고 권고했다.

◆LG전자 V20 조용한 행보 ‘다크호스(?)’
이 가운데 LG전자 V20은 29일 고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던 V20은 LG전자의 주력 모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동안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

아직까진 V20에 대한 품질 측면에서 이렇다 할 논란이 없는 가운데 일각에선 출고가에 비싸다는 논란을 제기하고 있지만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에 비하면 비싸다는 주장은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양사의 스마트폰 출고가가 90만원대 후반에 비해 V20은 89만원대로 책정됐다. 앞서 출시된 V10보다 10만원 가량 인상된 가격이지만 LG전자는 소비자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던 V20은 LG전자의 주력 모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동안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어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 장점을 내세워 스마트폰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그동안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실패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에서 설자리를 찾지 못했다. 관건은 소비자들이  V20에 대한 출고가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다. 소비자 사이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인식이 든다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이 하반기 출시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누가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할지 아님 이 틈을 타 V20이 대항마로 나설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혼전양상 속에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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