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에도 중계석부터 찾아온 하일성, 건강과 경제적인 압박에 스스로 목숨 끊은 듯

▲ 하일성 전 해설위원, 자신의 사무실서 숨진 채 발견/ 사진: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하일성(67) 전 야구 해설위원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하일성 전 위원은 8일 오전 7시 56분 송파구 삼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고 숨을 거둔 것을 직원이 발견하면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프로야구의 탄생부터 함께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까지 역임하며 야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
 
하일성 전 위원은 지난 1949년 서울에서 출생해 성동고를 거쳐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 야구를 했고, 이후 체육교사로 일하다가 1979년 동양방송에서 고교야구 해설로 시작해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KBS 스포츠국 야구해설위원이 됐다.
 
이후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 이론을 천부적인 입담으로 풀어내며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계에 대표적인 인물로 거듭났다.
 
지난 2002년 1월 심근경색으로 3번이나 수술을 받으면서도 다시 중계 자리로 돌아왔고, 2014년 8월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1시간 늦게 도착했다. 이때 병원도 들리지 않고 먼저 중계석에서 시청자들에게 늦은 것에 대한 사과까지 했다.
 
하일성 전 위원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KBO 11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KBS N 해설가로 복귀했다. 그러나 점점 선수 출신 해설가들이 늘어나고 인기를 얻으면서 2014년 뒤로는 해설을 하지 않았다.
 
결국 야구계와 거리를 둔 하일성 전 위원은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서 사기혐의를 받았고, 지난 2월에는 프로야구 입단 청탁과 거액을 받았지만 이것은 빌린 돈이라며 부인했다. 경제적인 압박으로 집과 차를 유지하지 못했고 절박한 심정에 지난 2015년 1월에는 보이스피싱에 당하기도 했다.
 
한편 하일성 전 위원은 심근경색 수술 후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것을 언급한 바 있고 경제적인 압박까지 겹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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