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차질 2조원대 육박

▲ 추석 전 마지막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노사간의 접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차 잠정합의안 도출은커녕 파업이 추석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추석 전에 교섭이 타결될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추석 전 마지막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노사간의 접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차 잠정합의안 도출은커녕 파업이 추석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파업이 장기간 지속되는 이유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다. 임단협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당시만 하더라도 노조 집행부가 사측의 임금피크제 확대 철회방침을 이끌어내면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통과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조합원은 지난해보다 낮은 임금인상안에 불만을 표시하며 노조집행부가 이끌어낸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노조집행부와 현장조합원의 괴리차가 컸던 만큼 재교섭에 노조가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재교섭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과 5일 잇따라 재교섭에 나섰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 원인이 임금인상액이기 때문에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요구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재교섭에서 마련되는 잠정합의안은 조합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제시안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지급한다는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바 있다.

따라서 임금 5만8000원과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보다 높은 안을 제시해야 하는 사측의 부담은 커졌다. 사측은 “작금의 경영상황을 감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조합원의 만족할만한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들고 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경영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해 수준의 추가제시안은 힘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8월 글로벌 판매 및 국내 판매 실적이 감소하는 등 안팎으로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 현재까지 16차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8만3천600여대, 추산된 매출 차질만 1조8천500여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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