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동안 묵묵부답 결국 사업성 없다고 결론

▲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청주 항공정비단지 조성사업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이시종 충북지사는“도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사진/시사신문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한 것을 두고 그 배경과 사업을 추진한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청주 항공정비단지 조성사업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지난해 1월 20일 체결하고 청주 MRO사업을 추진해 왔다. MRO는 소모성 자재구매 뿐 아니라 설비와 시설물 유지 보수를 대행하는 업무를 말한다.

이 사업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한껏 모았다. 하지만 청주 MRO사업은 양해각서 체결한지 6개월 만에 사업자초 위기가 감지됐다. 지난해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MRO 사업계획서를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 이후 오늘 사업성이 없다고 최종 결정하기 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사업 포기 가능성이 제기됐고 결국 항공정비단지 조성사업에 발을 뺐다.

일각에선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쓸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만큼 청주 MRO사업 추진에 나서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다. 그룹 재건을 위해 8천억~1조원 가까이 실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박 회장이 사업계획서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항공정비(MRO)사업을 미래 100년 먹을거리라며 유치를 자신해왔지만 사업이 무산되면서 책임론에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사업무산과 관련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정의 핵심을 6대 신성장동력으로 주장한 가운데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에 공을 들였다. 항공정비는 이 지사가 주장한 6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사업이 물 건너가면서 여기에 쏟아 부은 예산만 지난해 186억7천900만원이 투입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이다. 또한 도의회의 강경한 반대에도 사업을 추진한 충청북도와 충북경제자육구역청에 대한 책임론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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