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이외 현안도 공조 요청…與, ‘핵잠수함 보유론’으로 맞불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및 자치단체장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시사포커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사드특위 구성을 거듭 제안하며 야권 공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기초단체장 연석회의에서 더민주의 새 대표인 추미애 신임 대표를 향해 “더민주 전대가 끝났으니 야당이 공조해 국회비준동의안을 촉구하고 사드특위를 구성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배치에 대해 국회의 처리 절차를 밟으라고 얘기하자”고 요청했다.
 
특히 그는 앞서 추 대표가 지난 27일 대표직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이었다’고 밝혔던 점에 주목해 “외롭게 싸워온 우리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면서 크게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위원장은 추 대표에 당 대표 당선 축하 인사까지 전하면서 “선거 기간 중 있었던 비판의 수사는 선거를 끝으로 잊고 야권은 더 힘을 합쳐야 한다”며 “잔존하는 모든 현안을 함께 처리하는 데 철저히 공조하자”고 강조해 얼마 전 추경 처리 합의를 놓고 흔들렸던 야권 공조가 다시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야권이 안보 문제를 기점으로 다시 야권 공조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자 새누리당은 연일 사드 반대에 대해 비판하는 한편 오히려 한층 강경한 대북 기조를 내놓으며 야권과의 차별화를 부각시키고 있는데, 친박계 원유철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추 대표를 겨냥 “취임 일성으로 (사드 반대를) 말씀하시는 걸 보고 실망했다”며 “더민주가 과연 국민 안전을 위해 확실하게 일을 할 준비가 된 책임 있는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원 의원은 최근 북한이 SLBM 발사실험에 성공하며 위협강도를 높이는 데 대해선 “북한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해선 북한의 잠수함을 항시 밀착해 감시해야 한다”며 “핵잠수함을 배치해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맞대응할 것을 주장했다.
 
이 같은 ‘핵잠수함 보유론’은 원 의원 뿐 아니라 여당 지도부 내에서도 불거지고 있는데, 정진석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군 당국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 북한 SLBM을 근본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일단 핵잠수함 보유에 대한 어떤 논의나 계획도 고려한 바가 없다며 정치권과 달리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에 대한 실질적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여당이 주장하는 ‘핵잠 보유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