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희 총장이 오늘 열린 졸업식에서 사퇴 요구에 축사도 못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뉴시스
[시사포커스/박상민기자]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오늘 26일 열린 이화여대 졸업식에서 축사도 못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26일 이화여대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학위수여식은 최경희 총장이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올라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이유는 마이크 앞에 선 최경희 총장을 향해 농성 중인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해방이화’, ‘총장퇴진’ 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최경희 총장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가만히 서서 구호가 끝나길 기다렸다. 하지만 학생들의 구호 외침이 멈추지 않자 최경희 총장은 그대로 축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축사를 하기엔 너무 시끄러워 최경희 총장은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5분만 시간만 달라’라며 호소했다. 하지만 최경희 총장의 의견이 묵살되자 ‘축사는 스크린으로 대체 하겠다’라며 단상을 내려왔다.
 
스크린에 나온 최경희 총장의 축사는 이번 본관 점거 사태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최근 학내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학생의 안부와 학교에 대한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무엇보다 이화 구성원 간의 소통부재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도 총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미래라이프대학의 추진 비판에 대해서는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는 대학의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발전적인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현안을 촉박한 시일내에 처리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이 있더라도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수렴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농성 중인 학생들은 언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오늘 정치적 세력들이 학위수여식에 많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런 개별적인 행동까지 우리가 배제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혹시나 오늘 일에 대해 오해를 할까 우려되며 오늘 졸업식에서 단체의 모든 행동등은 정치세력과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졸업식은 학사 1,032명, 석사 786명, 박사 131명 등 총 1,949명의 학생들이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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