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혁신 작업 관측도, D램 가격 반등은 수혜

▲ 실적이 곤두박질 친 SK하이닉스에 대한 대대적인 메스를 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임원 50여명을 불러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재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 체질개선의 전초 단계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분기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찍은 이후 올해 2분기 까지 1조 원대 밑으로 떨어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선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SK그룹 품에 들어오면서 SK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 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실적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자 최 회장이 직접 SK하이닉스를 챙기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줄어든 수치다. SK그룹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1분기 562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2분기 마저 5000억 원대 밑으로 주저앉은 게 위기감을 불러 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6월 30일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서든데스 시대’에 기존 SK틀을 깨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변화와 혁신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때 최 회장은 SK그룹의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실적이 곤두박질 친 SK하이닉스에 대한 대대적인 메스를 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임원 50여명을 불러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재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 체질개선의 전초 단계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재계에선 최 회장이 한번 마음을 먹으면 밀어붙이는 스탈일로 볼 때 임원들의 개별 면담에 들어간 것은 조직개편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인적쇄신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니익스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영업이익 면에서 D램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부터 D램 가격 약세와 D램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자 제품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업계선 SK하이닉스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처럼 20나노 초미세 반도체 공정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9nm, 25nm 미세공정은 수익성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20나노 초반 대 미세공정을 늘려야 수익 악화를 막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 미세공정 비중을 40%로 늘릴 계획이지만 30%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매출 구조에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이상이다. 따라서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은 이상 상반기와는 다른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반이 D램 비중이 높다 보니 D램 가격 영향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다”며 “하반기 D램 가격 상승은 반도체 업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신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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